어릴 때 어른들은 항상 내게 말했다.
한가지 일을 열심히 파라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그 일에 전문가가 될꺼고 성공은 자연스레 따라온다고.
나는 그 한가지를 정하는게 무척 어려웠다.
어느 누구도 그 한가지가 뭔지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.
뭘 골라야할지 몰라 무척 고민하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로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.
그것이 바로 해외영업이였다.
부모님은 나를 자랑스러워했다.
나도 내가 자랑스러웠다.
나는 내 선택에 만족했으며 해외영업 전문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.
해외영업 2년차
일은 열심히 했지만 보람차지 않았다.
이 일을 내 평생 꾸준히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.
평생, 전문가라는 말의 무게는 너무 고통스러웠다.
왜 이 일을 평생해야 하지? 왜 전문가가 되어야 하지?
퇴근 후 매일 밤 고민했다.
한가지 일만 하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크다.
그 일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면 그 일의 전문가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.
하지만 나와 같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?
집중할 수 없다면? 보람차지 않는다면?
그때 어떡할 것인가.
내 선택을 후회 하지 않기 위해 참고 버티며 평생 그 일을 하며 전문가가 될 것인가?
그렇게 전문가가 된다고 해서 내 인생이 행복할 것 같지 않았다.
그래서 나는 다른 일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.
이번에는 한가지 일만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.
두가지, 세가지, 네가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일을 해볼 것이다.
나는 한가지 일에 전문가가 될 자신이 없다.
하지만 여러가지 일에 상위 25% 정도에 들 자신은 있다.
25%는 노력을 통해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.
친구들은 아깝다고 한다.
꽤 괜찮을 직장을 그만두는 내가 이해가지 않는다고 한다.
이 어려운 시기에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한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.
하지만 나는 지금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.
한가지 일의 전문가가 아닌 여러가지 일을 하는 인생을 살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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